11월 11일.
빼빼로 데이만 떠올리시나요?
48년 전 이날,
대한민국을 뒤흔든 비극이 있었습니다.

1977년 11월 11일 밤 아홉시 15분.
전북 이리역에서 화약 열차가 폭발했습니다.
다이너마이트 40톤을 실은 화물열차가
역에서 대기하던 중 촛불이 화약상자에 옮겨붙었습니다.
그 순간,
이리역 일대는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지름 30미터, 깊이 15미터의 거대한 구덩이.
반경 500미터 안의 건물들은 모두 무너졌습니다.
사망 59명.
부상 1,343명.
이재민 7,800여 명.
집을 잃은 사람들이 이리 인구의 70%에 달했습니다.
한 도시가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화약과 뇌관은 함께 운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원칙이 무시되었습니다.
위험물을 실은 열차는 역에 대기시키지 않는 게 원칙.
하지만 급행료라는 명목의 뇌물 때문에
화약 열차는 40시간을 역에 방치되었습니다.
안전수칙은 무시되었고,
담당자는 술을 마시고 잠들었습니다.
막을 수 있었던 참사.
지켜졌어야 할 원칙들.
48년전에도 우리에게 이미 경고를 했었습니다.
기억하는 것이 예방입니다.
우리 모두 이날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