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은 큰 일에나 적용할 것. 작은 일에는 연민으로 충분하다

유도리는 ‘여유’를 뜻하는 일본어 ‘ゆとり’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을 싫어했습니다. 원칙주의자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오면서 원칙을 지키면 손해를 보고, 유도리라는 융통성으로 자신의 이익을 쏙쏙 챙기는 사람을 보면 너무 얄미웠습니다.
그런데 원칙도 적당히 해야 하는데, 거의 모든 일에 이것이 확장되다 보니 저는 답답하고 냉철한 사람으로 보여지더군요.
그러다가 우연히 명언을 듣게 됩니다.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알베르 카뮈의 『작가수첩 3』에 보면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원칙은 큰 일에나 적용할 것. 작은 일에는 연민으로 충분하다.”

이 문장은 카뮈가 자신의 일기에서 삶의 태도와 인간관계에 대해 언급하며 남긴 말로, 큰 일에는 원칙을 지키되 사소한 일에는 연민을 발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삶의 하나하나까지 원칙을 들이대기에는, 저에게 이 말은 인생의 조언이 되는 좋은 충고입니다.
혹시 저처럼 원칙에 사로잡혀 사는 분이 있다면, 원칙의 가시를 그만 벗어내시고 연민의 윤활유를 바를 시간입니다.

원칙만 고집하는 것도, 융통성만 추구하는 것도 균형을 잃은 삶입니다.
중요한 건 ‘무엇이 큰 일이고 무엇이 작은 일인지’ 구분하는 지혜 아닐까요?
당신의 삶에서 원칙을 지켜야 할 ‘큰 일’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