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죽음의 바다 후기 (이순신 영화)

오랜만에 극장에 찾아갑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물가를 체감합니다. 주말기준 성인 4명이 6만원이고 팝콘 콤보나 주전부리를 주문하면 대략적으로 10만원 정도 비용이 소모됩니다.

2024년 최저임금이 200만원 정도이니깐,  월급의 10%를 영화보는데 투자하는 것이 됩니다.

이렇다 보니 넷플릭스 5개월을 보는게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요?

영화 예고편 후반에 주연배우가 극장에서 만나뵙겠습니다는 멘트는 정말 이런상황을 알고 이야기 하는 것일까요?

극장에서 만나게 좀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영화관 서비스의 질은 더 떨어지고, 인건비 감축으로 극장 어디에도 직원은 없고, 이런 무인 영화관은 참 너무하네요. 차라리 직원이 없을 때는 싸게라도 해줘야 하는게 하는 볼멘소리를 해봅니다.

노량 죽음의 바다 애국팔이 국뽕 실패

노량 죽음의 바다 후기 (이순신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후기 (이순신 영화)

스토리를 알고 보는 영화는 처음부터 한수 접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말을 알고 시작하기에 이니 ‘감독 너가 해볼테면 해봐라’ , ‘나는 다 알고 있다’ 하며 팔짱끼는 입장으로 영화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스토리를 잘 파악하고 있기에, 영화의 복선 같은 숨겨진 암시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인물과도 몰래 비교해 보는 나만의 인터뷰(?)

어찌되었던, 장렬하게 전사하는 이순신을 알고 보는 이 영화는 과거의 이순신과 같은 국뽕의 힘이 떨어졌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어, 일본어 대사가 짜증 유발

자막으로 통역을 해주면서 옆에서 또 통역을 해주는 이중번역과 이중자막, 이건 무엇인지요?

그냥 이순신은 한국말로 하고 진린은 그냥 중국말 하세요. 그렇게 서로 대화를 통한다고 해도, 이게 말이 되냐하면서 펄쩍되는 관객은 없을꺼에요?

이게 뭔가요? 집중도 떨어지게, 대사의 반복의 반복…. 그렇게 극초반에 딱 루즈하게 만들기 좋았습니다.

왜! 한국배우만 고집하나요?

중국에도, 일본에도 멋진 배우들이 많은데, 왜 꼭 굳이 한국배우를 고집하나요. 정말 일본어, 중국어의 대사를 듣는데 짜증이 나더군요. 열심히 하는것은 아는데… 와 정말… 이건 아니지요.

몰입이 않돼요. 몰입이… 발음도 좋지 않는데 여기에 감정까지 싣어서 대사 처리하니 정말 아닙니다. 그냥 외국인 배우 쓰세요. 정말 좋은 배우 많아요. 이러니 한국영화를 비난 하고 욕을 먹는것입니다.

아직도 선후배 끌어주고 이어주나요? 기획사 밥 먹여주나요? 정말 좋은 배우들 많습니다.

저는 영화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보았는데, 중문 넘어로 들여오는 목소리 듣고 백윤식이다 하고 맞출 정도로 특유의 대사톤… 색다를게 없어요.

다 보여줄려니 실패다.

영화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어색한 국뽕장면은 뭔가요? 영화 보는 도중에 좌석에서 일어나 묵념 한번 해야 할 정도로 엉덩이가 근질근질 하더군요.

그리고 회상씬들…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아들이 쿠킹영상 보겠다고, 엔딩 5분 보고 있는데, 광해로 등장한 모범택시 주인공 아저씨… 그리고 치는 대사와 장면… 와… 쿠키영상도 3류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죽음의 바다. 그동안 기술적으로 구현하지 못했던 해상전을 이제 멋진 CG로 어색하지 않게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는거에 만족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과거의 이순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해상전투를 구현할 수가 없어서 지휘하는 망루석에서 ‘돌격 하라’ 하면서 막대기만 휘둘러 대면, 군졸 몇명 왔다 갔다 하고 연기만 피워대었던 그때 그시절 보다는 낫다는 말입니다.

여러모로 실망한 노량 죽음의 바다. 개인적으로는 피곤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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